블루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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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리듬일기



Reading the Rhythm, Hearing the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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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리듬일기


2014.8.16(Sat) - 2014.10.19(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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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읽는 새로운 방법, 리듬을 해석하다
참여작가ㅣ이종건, 박여주

유독 조각가들이 탐내는 전시공간이 있다. 공간이 작품을 위한 배경화면으로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 리듬을 지니고 있는 경우이다. 긴 회랑처럼 뻗어있는 전시장 중간에 10개의 계단이 있고 100여 년 된 나무를 감싸 안듯 지어 높은 천고에 한쪽 유리벽면 너머로 나무기둥과 가지들이 보인다. 이런 전시공간 앞에서 평면을 다루는 작가들은 어떻게 하면 작품을 공간에 묻히지 않게 잘 ‘보여줄 것인가’를 두고 고심한다. 반면 입체작업을 하는 이들은 공간전체의 울림에 도전한다. 공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 공간의 물리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들어간 사람이 느끼는 시간의 흐름, 공기, 에너지와 같이 보이지 않는 상호작용을 읽어내는 것을 앙리 르페브르는 ‘리듬분석’이라 말한다. 그가 ‘리듬분석가’라 칭하는 이들은 “청중이 교향곡을 감상하듯 집, 길, 도시를 듣는다”는 것이다. 이 전시에 초대된 박여주, 이종건 작가 또한 공간을 정지된 사물과 같이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보이지 않는 리듬을 듣고, 읽고, 경험할 수 있는 또다른 공간으로 재해석한다. 전시장에 개선문을 모티브로 한 문의 형태들을 세워 박여주는 쭉 뻗은 직선형태의 공간을 분절시키며 연속적인 시간성을 깨뜨린다. 문 앞에서 시공간은 축소되었다가 문을 지나치며 다시 공간은 확장되고 걸음은 빨라진다. 그러다 관객은 이종건이 기둥에서 풀려나온 듯 바닥에 펼쳐놓은 일기장의 구절들을 읽어가며 누군가의 사적공간에 들어선 듯 호흡을 가다듬게 된다. 계단을 지나 코너공간에 건물외벽처럼 세워진 그의 작품 앞에서 관객은 다시 소음이 있는 거리의 리듬으로 나아간다. 하나의 전시장안에 각 작가의 작품이 한 리듬에서 다른 리듬으로 전환하는 통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전시는 설치작업을 하는 두 작가의 2인전 형태를 띠고 있다. 공간의 충돌이 예견되는 형식이다. 그러나 두 작가는 안과 밖,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기념비적인 것과 개인적 것, 빠른 호흡과 느린 호흡 등 서로 부딪히듯 연결되며 전시공간 본래의 리듬을 다양한 색깔로 증폭시키고 있다. 각자의 일기처럼 기록으로, 기억 속에 남겨져 있던 특정 장소 속 리듬들이 하나의 전시공간에서 새롭게 이어지며 이 전시는 마치 이중주의 연주곡처럼 미술관 공간에 대한 새로운 리듬을 들려준다.

주최ㅣ블루메미술관
기획 및 글ㅣ김은영
홍보ㅣ김소영
진행ㅣ이우현, 김수연
교육ㅣ이경미
촬영ㅣ박현욱
디자인ㅣ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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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way of reading space, interpreting its rhythms
Participating artistsㅣJonggeon Lee, Yeojoo Park

There is an exhibition space sculptors particularly covet. This is the space with its own rhythm, not just as a background for artworks. This exhibition space - spread like a long corridor - has 10 steps in the middle and a high ceiling, built to surround a 100 year-old tree. The tree trunk and twigs are visible over a glass wall. In this exhibition space, artists involved in two-dimensional work worry about how they will showcase their pieces so as not to be buried in space, whereas artists engaging in three-dimensional work consider how to engender a resonance in the space. They do not “view” but “listen” to the space. “Rhythm Analysis” philosopher Henri Lefebvre conceived refers to a method for analyzing the rhythms of a space, reading invisible interactions such as the flow of time, air, and energy one senses in a space, over and above perceiving the physical hallmarks of the space. Those referred to as “rhythm analyzers” by Lefebvre “listen to a house, a street, a town as one listens to a symphony”. Artist Jonggeon Lee and Yeojoo Park, both invited to the exhibition, also do not see space like a stationary object but interpret it as another space which they listen to, read, and experience. Yeojoo Park segments a long stretched space and sheds linear temporality by setting up gate-shaped forms inspired by a triumphal arch. Space-time is reduced before a gate and again expanded after passing the gate. As if reading sentences in a diary unfolded on the floor, in Jonggeon Lee’s work viewers catch their breath as if they are in one’s private space. Before his work - set up like an outer wall in a corner of the venue beyond the steps - viewers again proceed to street rhythms blended with noises. In the same venue the work assumes the role of a passageway to convert one rhythm to another. This art show is held in the form of a duet exhibition of two installation artists: we may only predict any collision of their spaces in this form. Their works, however, are likely to crash or associate with each other through contrasting factors such as interior and exterior, public and private, monumental and individual, quick and slow breath, amplifying the intrinsic rhythms of the space with various colors. Imprinted in their memories like a diary, rhythms in a specific place keep resonating anew: the exhibition lets viewers listen to new rhythms of a museum space like a du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