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 세상을 향한 모든 창들
Paintings - All the Windows to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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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 세상을 향한 모든 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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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창을 내다
참여작가ㅣ강민수, 고은정, 김성국, 김성윤, 김쎌, 김영미, 민유정, 박광수, 박미례, 박이원, 박진아, 백승민, 신선주, 심우현, 씬킴, 유승호, 윤병운, 이근민, 이만나, 이세준, 이송, 이우현, 이은희, 이재명, 이주형, 이혜인, 이효연, 장재민, 장파, 전혜림, 정아롱, 지혜진, 최정주, 하지훈, 허수영, 혜순황
미술관의 공적역할을 다져가고자 ‘미술관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올 한해 3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블루메미술관은 먼저 미술관의 물리적 조건인 벽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한다. 사방이 흰 미술관의 막힌
벽을 창과 닮은 회화매체를 통해 열린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이번 전시는 세상과 소통하고자 서있는 미술관의 공간적 의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미술관에는 창문이 없다. 미술관의 모든 벽은 예술을
세상으로부터 구분짓는 성벽이거나 작품을 위한 지지벽으로 존재하는 듯 보인다. 반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에서 벽은 창을 품고 서있다. 열림을 전제로 한 창은 공기가 밀려들어오고 소리가 전해지며 빛과 어둠 그리고 그것의
온도를 들여온다. 회화는 이러한 창과 가장 닮아있는 매체이다. 회화의 캔버스는 감각과 사유의 세상 가까이 존재하며, 그 사각의 틀 안에서
행위하며 이미지를 만드는 자는 세상을 가장 가깝게 관찰하고 만나는 자, 곧 세상을 향해 창문을 열어젖히는 자이다. 그리하여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는 막힌 벽 앞에서 세상을 만난다. 그리기drawing는 끌어당기는 것이라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말처럼 이 전시는 우리를 세상의 코앞으로
끌어오거나 등너머로 세상을 조망하도록 당겨놓는 회화의 인력(引力)에 대한 것이다. 말없는 사물을 대하듯
그림 앞에 선 이에게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 (W.J.T 미첼)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처럼 회화는 정지된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있으며, 그 스스로 닫혀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언가를 감각하고 지각하고 인식하도록 요구하고
욕망하고 있다. 생명활동을 하는 우리와 같이 한 작가의 품 안에서 만들어지는 각각의 그림들에는 관계성이 있다. 선후, 인과, 보완, 대립 등 유기체와 같이
하나의 그림은 다른 하나와 연결고리를 가지며 이어져 나간다. 이 전시 안에 20대-40대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해온 36여명의 작가들은 각각 서로를 끌어당기듯 또는 밀어내듯 존재하는 두 점의 그림들을 가져올 것이다. 보이지 않는 특정 관계성을
가진 작품들이 다른 작품들과 낯설게 만나 또 다른 의미의 다양한 연결성을 만들어내며 미술관의 흰 벽에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들여올 것이다. 성벽과도 같은 높은 흰
벽에 많은 창들이 생기고 각각의 모양새와 관점과 풍경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는 이 창들을 통해 우리는 한 장소에서 더없이 다양한 세상을 바라보고 만나게
될 것이다. 71점의 그림들로 채워진 이 전시 안에서 미술관의 막힌 벽은 세상과 호흡하는 창을 품게 되는 것이다.
기획ㅣ김은영
교육ㅣ김소영
진행ㅣ박진희, 이우현
사진ㅣ박현욱
디자인ㅣ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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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the windows to the world through paintings
Participating
artistsㅣMinsu Kang, Eunjeong Ko, Sungkook Kim,
Sungyoon Kim, Kim Cell, Youngmi Kim, Yujeong Min, Gwangsoo Park, Mirae Park,
Yiwon Park, Jina Park, Seungmin Paik, Sunjoo Shin, Woohyun Shim, Ssin Kim, Seungho Yoo,
Byungwoon Yoon, Keunmin Lee, Manna Lee, Sejun Lee, Song Lee, Woohyun Lee,
Eunhee Lee, Jaemyung Lee, Joohyeong Rhee, Hyein Lee, Hyoyoun Lee, Jaemin Jang,
Jang Pa, Hyerim Jun, Arong Chung, Hyejin Ji, Jungjoo Choi, Jihoon Ha, Suyoung
Heo, Hyesoon Hwang
The Blum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MOCA) has
mounted three exhibitions this year under the theme “What is an art museum?” to
stiffen its public sector. The departure point of this project is about walls,
the museum’s physical structure. This exhibition reinterprets the white walls
of a museum that are closed in all directions into an open space through
paintings which bear resemblance to windows. In this exhibition we intend to
comment on the spatial meaning of the museum founded for communication with the
world. A museum usually has no windows. The walls of a museum seem to act like
a barricade to separate art from the world and as a support for artworks. In
contrast, all our living spaces have walls and windows. Air, sound, light,
darkness, and temperature are able to come in through windows which can be
opened at any time. Painting is the medium that most resembles a window. The
canvas used for painting is close to the world of senses and thoughts and one
who acts and creates images within the rectangular frame is one who observes
the world closely and opens a window to a new world. Through paintings we are
able to see a new world even while standing behind a wall. Much like how David Hockney argued that painting is drawing something,
this exhibition is concerned about painting’s
gravitation that draws us close to a position where we can view the world. We
have to pose the question of “What do pictures want?” (W. J. T. Mitchell) to
the viewer who stands before a painting. Painting is not something paused but is
moving and not closed in by itself. It demands us to sense, perceive, and
recognize something. Each painting created from an artist’s bosom has relationships. Like an organism, a painting has a
link to another and maintains its existence in a state of order, cause and
effect, complementation, confrontation and so forth. 36 artists in their 20s, 30s, and 40s who have worked in a wide range
of fields will each present two paintings that seem to pull or push one another
respectively. Paintings in invisible specific relationships meet other
paintings and create a diverse connectivity of different meanings, bringing a
sense of openness to the museum’s white walls. They also bring something akin
to windows to the rampart-like lofty white structures. Through them we will be
able to view diverse worlds in a single place that draw us in with own
appearances, perspectives, and scenes. Through this exhibition of 71 paintings,
the museum’s closed walls will have windows through which we can breathe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