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메미술관

 


©BMCA All rights reserved.



관찰놀이터



Seek&Find


|


관찰놀이터 Seek&Find


2016.7.2(Sat) - 2016.9.18(Sun)

|


|

관찰에서 시작하는 관계맺기의 새로운 방식을 한국화적 태도에서 찾아보다
참여작가ㅣ정희우, 조종성, 삐에로 & 승민C

보이는 것은 많지만 정작 잘 보는 것은 어려워지는 시대이다.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읽어내기 위해 보이는 것, 숨겨진 것을 바라보고 읽어내는 리터러시(Literacy)가 모든 관계의 첫걸음이다. 작품과 관객, 미술관과 사람간 의미 형성의 장으로서 미술관 경험(Museum Experience)를 연구해 온 블루메미술관은 발달된 기술로 인해 직접적인 소통과 접촉이 부재한 시대에 ‘관찰’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새로운 관계 맺기의 방식을 모색한다. <관찰놀이터 : Seek & Find> 의 ‘관찰’은 고정되고 확정적 시각에서 주체와 객체를 분리하는 원근법과 전시적 시점이라기 보다 정신적 공명(Interaction)을 중시하는 몰아이입적 소요자로서의 시선을 의미한다. 이러한 한국화적 관찰태도를 주제로 삼는 본 전시는 한국화를 매체나 주제로 한정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한국화적 태도를 주제로 삼는 메타해석적 기획을 추구한다. 이제 자연을 동경하며 이상 세계를 꿈꾸던 화가의 마음이 함축적으로 담긴 산수는 미술관이라는 작가의 놀이터에서 재해석된다. 물을 좋아하여 먹을 잡고, 가르쳐 온 정희우 작가는 한국화과는 우리 그림을 어떻게 이을까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는 전공이라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탐색을 보여주기 위해 건물의 위 옆에서 카메라로 찍고 그리는 강남대로 시리즈 작업을 하다가 공간을 읽어내는 장치로서 카메라적 왜곡에서 벗어나고자 손으로 실물을 물리적으로 두드리는 탁본 기법을 활용하여 이미지를 재현한다. 물을 뿌리고 손으로 실제를 힐링하 듯 꼼꼼히 다독이며 토닥여 주는 습탁 기법은 금석학에서 사용되던 방식을 호출한 것으로 객관적 기호는 갈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갈 수 없는 이 세계 기표의 껍질을 벗겨 기의를 드러낸다. 간판과 도로와 마을의 표상들을 읽어내어 온 작가는 이제는 미디어에 비추어진 평양공단의 화살표를 직접 어루만져 보고 싶어 한다. 조종성 작가는 작업실의 초록색 단아한 방석을 근두운 처럼 타고 옛 그림 속을 누비고 유희한 관념 산수의 세계를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이동시점에서 본 산수는 작가의 그림 속 산책자로서의 시점을 입체와 평면을 통해 보여주는 작업이다. 두루마리 산수는 엎드려 그리는 수평적 작업 방식의 작품이 수직적 전시 공간에서 보여질 때 드러나는 시각적 차이점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조종성 작가가 작업실의 도원 안에서만 사유하는 작가는 아니다. 그는 작년 이동식 화분같이 캐리어 가방에 유채꽃 흙을 오롯이 담아 단원고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 시대의 물질과 공간을 직접 만지며 물리적인 흔적을 기록하는 정희우 작가의 방에서는 수백 년 전 바로크 음악이 흘렀으며 수천 년 전 산수의 집과 나무 속을 노니는 조종성 작가의 작업실에서는 K-POP음악이 울리고 있었다. 이처럼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사이를 명민하게 줄타는 존재인 것이다. 미디어 작업으로 참여하는 삐에로 & 승민C는 신작 <마음으로 들여다 보기>를 통해 관찰하는 시선을 상상으로 연결하여 확장한다. 관찰이 담고 있는 사실성, 현재성, 객관성을 다른 시공간으로 넘나듦, 상호적인 시선으로 해석한 것이다. 내시경, 마이크, 카메라와 같은 낯선 관찰 도구를 제안하는 작품은 관찰 할 수 없는 것을 관찰해 보는 엉뚱하고도 기묘한 방식으로 관찰자와 관찰 대상을 대면시킨다. 관객은 아티스트의 관찰법을 작품 속에서 발견하고 직관과 통찰이라는 핵심적인 앎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관찰은 고정관념과 다른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고 기존사고의 오류와 편협을 수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블루메미술관의 관찰놀이터를 통해 유연하고도 열린 사고의 방식을 예술가의 관찰과 일상의 시선을 비교하며 관찰의 미학적이고 교육적인 측면을 찾고(Seek)과 발견(Find)해보자.

기획ㅣ박진희
진행ㅣ김은영, 김소영, 이회남
교육ㅣ김미란
사진ㅣ박현욱
디자인ㅣ엄진아

|

Exploring a new way of forming relationships that begins with observation, within the context of a Korean cultural attitude
Participating artistsㅣHee Woo Jeong, Jong Sung Jo, Pierrot & Seungmin C

Translation will be posted soon.